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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린다

서울시 준비 복기 -1

ayumu_ 2018. 8. 16. 23:43


​​​​서울시 시험을 보지 않을 뻔 했다니

국가직 지방직 시험을 덜덜 떨면서 제 정신이 아닌 상태로 풀어버린 나는. 사실 자포자기 상태였다. 하나 남은 시험 서울시 일행9급은 정말 보고 싶지도 않았고 남은 한 달을 버텨낼 자신도 없었다. 1주일을 제주에서 쉬었고, 집으로 올라와 관리형 학원에서 2019년 대비 입실 상담을 받았다. 지난 1년 나는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또 다시 1년을 홀로 해낼 자신이, 정확히 말하면 기력이 없었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마음을 먹었더니, 평정심이 찾아왔고, 퍼뜩 이 생각이 들었다. 이번 시험이 내가 떨지 않고, 조급해하지 않으며 준비 할 마지막 시험이 되지 않을 까. 이대로 포기하는 건 지난 1년 최선을 다한 나에게 예의가 아니지 않을 까.

“나를 위해서, 마지막 남은 서울시 시험을 잘 마무리 해야겠다!”


​​​​​내 자신감 깎아 먹는 짓은 절대 하지 않겠다.

지난 시험과는 달리 세상 차분하게, 시험을 준비했다.
내가 원하는 대로. 흔들리지 않고. 시험 보기 전에 내 자신감 깎아먹는 짓은 절대 하지 않겠다. 다짐하며. 기출과 문제중심으로 잘못 기억하는 것을 추려내고, 다시 외우기를 반복했다.

1주는 가장 약하다고 생각하는 파트(영어, 한자, 사회의 경제)에 집중했다. 남은 시간, 영어는 서울시 유형의 모의고사 5회를 반복해서 보고 평소대로 이동기 단어 스터디를 했다. 국어는 서울시 7급 9급 5개년 기출, 한국사는 9급 기출 5회독, 서울시 유형의 모의고사 5회를 풀었다. 행정학은 기출 2000제를 1회독했고, 사회는 서울시에 잘 나왔던 유형 및 기출을 2회독했다. 마지막 1주일에는 노트에 정리해둔 기출 선지 및 주요 암기사항을 확인하며 부족한 것은 기출에서 그 부분만 찾아 또 풀었다.

​​​​​드디어, 6월 23일.

드디어, 6월 23일. 서울시 시험날. 이제껏 아빠가 시험장소까지 데려다 주셨지만, 이번에는 내가 혼자 가겠다고 고집했다.(어짜피 집에서 기대도 없었기 때문에...) 초행길이라 긴장을 한 탓인지, 장소였던 낙성대역 근처 인헌고에 가장 먼저 도착했고. (학교 앞에서 싸인펜 파는 아버지를 찾아가는 아주머니를 우연히 만나 길을 헤매지 않고 도착..!) 화장실도 가고, 주의도 휘휘 살피다가 엎드려 잠도 잤다. 이때까지도 떨리기 보다 그냥. 덤덤했다.

시험은 생각보다 쉬웠고, 이 정도면 되지 않을까 싶었을 때. 사회와 행정학 마킹 공간을 혼동하는 실수를 하고 만다. 이미 4과목을 마킹 했고 행정학 20문제를 풀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한 두개도 아니고, 20문제를 수정테이프로 고치는 것이 꺼림칙했다. 시험이 끝나고 나서 OMR 판독 걱정하는 게 더 싫었고. 결국 나중에 다시 보자 넘긴 사회 4문제를 포기 할 마음을 먹고 정답지를 바꿔 다시 마킹을 했다. 마지막에 컴싸를 들고 행정학을 후다닥 풀 때에는 손을 약간 떨었던 거 같다.

​​그리고 채점.

믿기지가 않아서 그냥 믿지 않기로 했다.
모든 게 확실해지기 전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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