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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단한 한 달, 그리고 찾아 온 문자

걱정, 엄살 대마왕인 나는 채점결과를 믿지 않기로 했다. 필기발표는 무려 2달 뒤. 최종합격발표는 11월이다. 그리고 만약 또 내년을 준비해야 한다면, 국가직 시험이 바로 3-4월 초가 될 것이다. 사람 일은 정말 모르는 것이고, 마지막에 omr 실수도 있던 터라. 합격하는 걸까. 멍 때리고 있는 것은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원래 마음 먹은 대로, 신림의 관리형 학원을 다녔다. 영어와 국어를 각 3주에 끝내버리는 (사실 말도 안돼!)어마무시한 진도를 버텼고. 아침 5시 기상 12시 30분 취침으로 몸은 피곤하지만, 매일 보는 모의고사 성적으로 다시 힘을 내는. 그런 하루. 그리고 신림생활 5주차 월요일, 집으로 가는 밤, 서울시 사전 성적 공개 문자를 확인했다. 덜덜 거리며 속도를 내는 버스 안에서 나는 성적을 확인했고, 속이 덜덜 떨려왔다.



사실 그날 밤에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 했다. 이건 꿈이 아닌 가. 그나저나 이 점수로 합격은 가능 한가. 나 이제 공부 그만해도 되는 거 맞아? 뇌는 흥분한 상태로. 겨우 잠이 들었고. 다음날 학원 컴퓨터에서 한번 더 이게 현실임을 확인했다. 1배수 안에서도 합격확실권. 공부가 안 되는 건 당연지사. 먼저 동생에게 사실을 알렸고. 그 날 밤, 심드렁하게 티비를 보고 있는 엄마 맡에 앉아 뜻 밖의 소식을 전했다.

온 우주, 조상님, 부모님, 가족.. 모두가 가져다 준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멀리있는 동생은 페이스타임을 켠 채로, 그리고 엄마 아빠를 앞에 두고 절을 했다. 물론, 세뱃돈 두둑이 받던 어릴 때 보다 더한 행복감으로.

“감사합니다. 정말. 모두의 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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