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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린다

퇴사를 했고 일을 찾는다

ayumu_ 2016. 11. 24. 12:01


무턱대고 퇴사를 했다. 


무난한 사람들과 즐겁게 일했지만 내내 불안했기 때문이다. 이런 회사에서 일할 수 없어. 더이상은 참을 수 없었으므로 그만두었다. 착실하게 자기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돈을 이유로 보스에게 모멸을 당하고, 그 과정에서 위로와 여유는 없으며 다만 돈이 잘 벌어진다면 그것으로 모두 괜찮아지는 것을 보는 게 너무 싫었다. 


나는 이런 사고방식으로 돌아가는 회사와는 맞지 않다. 만약 이것이 현재 한국 대부분의 기업들의 기본 속성이라면 나는 더이상 일을 하지도, 할수도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취업준비를 한다. 


그래서 나는 사업 방식이 국민의 권익을 위해 돌아가는 공기업에 취업을 하기로 마음 먹었고,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공무원 준비도 해볼 생각이다. 때때로 다시 지원자 몇 번으로 돌아가서 자격증과 필기시험 점수로 나를 증명해내야 하는 시간이 얼마나 지난한 기다림의 연속일까를 생각하면, 암담하기도 하다. 


그러나 나는 일하고 싶다. 돈을 위한 경쟁이 아닌 공익의 가치를 생각하는 것이 기본인 집단에서. 그 집단에 들어가서 어서 나의 생각을 말하고 싶고, 표현하고 싶고 움직이고 싶다. 월요일 아침에 일어나 머리를 감는 순간에, '아 죽어버릴까...'라는 말이 입밖으로 나온게 수십번이었지만. 그럼에도 내가 말하고, 내가 움직이고, 내가 무언가를 '출력'한다는 것의 기쁨이 어떤 건지 알고 있다. 


그건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게 만든다. 어서 나의 생활을 꾸려나가고 싶다. 내가 스스로 아침을 만들어 먹고, 빨래를 하고, 청소를 하고 출근을 하고. 작은 것이라도 무언가를 스스로 해보는 것이 좋다. 이 소박한 생활을 이어가게 하는 나의 일, 꼭 찾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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