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 책을 읽었나?제주 여행에서 안도 타다오가 지은 유민미술관에서 깊은 감명을 받았었다. 제주의 장소성을 깊이 고려한 것이 보였고, 아르누보 낭시파의 도자기들을 어떤 위치에 가장 드라마틱하게 보여줄 것인가를 생각한 것이 느껴졌다. 이 도자기들, 이 기둥, 이 벽은 여기에 있지 않으면 안된다고 느껴지던 건축물은 처음이었고. 안도타다오라는 인물이 너무 궁금했다. 무엇을 느꼈나?전투력. 안도타다오는 진짜 엄청난 전투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는 끊임없이 일을 만들어온 사람이었다. 근래에 사람에게 이런 에너지를 받은 적이 있었나? 여건 상 건축학과를 나오지 못했지만 자신이 건축으로 먹고 살고 싶다는 목표가 뚜렷했고. 그는 그것을 책을 무진장 읽고, 독파하는 것, 그리고 실무경험을 쌓는 것으로 극복했다. ..
퀸의 팬이 아니었지만 즐겁게 본 영화. 집에 돌아와 live aid 공연 영상을 다시 보며 높은 싱크로율에 또 한번 놀랐다. 프레디 머큐리와 퀸을 기억하고 재현하기 위해 영화가 할 수 있는 것을 고심한 흔적이 그대로 느껴졌다. 이런 영화를 볼 때 내가 이렇게 편하게 앉아 영화를 감상하는 것이 미안하게 느껴진다. 두고 두고 기억하고 싶은 것은 프레디 머큐리의 “내가 누군지는 내가 결정해”라는 단언과 그의 목소리. 퀸의 브라이언은 프레디의 묘비명을 이렇게 남겼다고 한다. “인생을 사랑한 사람, 노래를 부른 사람” 그리고 그는 프레디를 인생을 최대한으로 살다간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죽는 순간까지 노래를 부르다 떠난 그를 보며 존경심이 일었다. 그를 알게 해준 영화 에 감사하다.
왜 이 책을 읽었나?일전에 심리기획자 이명수씨의 인터뷰에서 스치듯 정신과 의사 정혜신씨를 알게 된 적이 있다. 그는 그의 아내를 정신과 의사 보다도 '치유자'로 부르곤 했는 데. 아내에 대한 자부심이 가득했던 것을 보고. 어떤 분이신지. 참으로 궁금하다고 생각했다. 세바시에서의 강연과 요즘 나온 책 의 출간소식을 접하고 그녀의 이전 책이라도 읽고 싶다는 마음에 빌려왔다. 무엇을 느꼈나.나는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직접 저자와 상담하는 기분이 들었다. 여전히 내가 가장 배우고 싶은 것은 역시, 치유, 마음공부, 사람공부였기 때문에. 언제나 나는 정신과, 심리학, 상담학의 세계를 동경했다. 저 세계에 있지 않은 내가 싫었고, 나는 언제쯤 저 세계에 있을 수 있을 까, 속이 탔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서 내가 ..
“형태가 있는 건 부서지고 기억이 사라진다. 그러나 그 경험 덕분에 다정함을 배웠고 주변 관계까지 조금씩 개선되었다. 낡은 건물이 사라진 빈터를 볼 때마다 그 사실을 깨닫는다.” 잊히는 것을 두려워 말라. 그동안 맺은 다정한 관계들이 잔잔한 물결을 이루어 세상을 바꾼다. 이름들이 기록된 우인장을 펼쳐 주문을 외우면 해당 글자가 허공을 떠돌다 요괴 속으로 스며든다. 이름하여 봉인 해제. 이름 글자가 망가지면 상처받고 존재감도 없어지는 요괴들. 이름 없인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는 게 사람 말고 또 있다. 일본의 애니메이션에서 귀신, 요괴, 정령은 거의 빠지지 않는 흥미로운 소재. 자연재해가 많은 곳에서 생기는, 운명은 거스를 수 없다는 인간적 각성이 낳은 문화일까. 인간의 힘으로 도저히 어찌할 수 없고 예..
이상의 소설 『실화 失花』(1939)의 첫 문장은 이렇다. ‘사람에게 비밀이 없다는 것은 재산이 없는 것처럼 가난하고 허전한 일이다.’ 나는 이 문장을 ‘비밀이 없는 사람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이해한다. 고독의 시간을 갈망하면서 동시에 홀로 존재할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그래서 나와 나를 가장한 나, 두 개의 가면을 쓰고 있다. 이에 관해서는 시인 아르투르 랭보가 “나는 내가 아닌 타인이다.“라고 정의하기도 했다. 그러니까, 비밀은 인간의 페르소나다. 관계의 최소 형태인 둘만 되더라도 사람은 각자 ‘나’라는 가면을 쓰고 연기하며 살아간다. 서로를 너무나 잘 아는 것만 같은 가족, 친구, 부부 사이라도 어느 순간, 남이라고 할 수 있는 ‘완벽한 타인’처럼 느껴지는 건 이러한 인간의 조건에..
감독의 말은 곧 도서관은 누구나 참여하는 공간이란 사실을 의미한다. 참여의 의미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을 텐데 작가이자 화학자인 프리모 레비나 뮤지션 엘비스 코스텔로 같은 명사는 뉴욕 공립 도서관이 주최한 강연에 ‘참여’하고 이들의 강연이 궁금한 이들은 청중으로 ‘참여’한다. 이 청중 중 누군가는 강연을 듣고 지적 대화를 위한 더 넓고 깊은 정보를 얻으려고 뉴욕 공립 도서관의 분점을 찾아 도서를 검색하거나 영상물을 대여함으로써 또 다른 형태로 ‘참여’를 경험할 것이다. 이를 위해 뉴욕 공립 도서관의 3,150명의 스태프 중 일부는 여러 종류의 자료를 찾아 이를 분류하고 배치하는 작업으로 ‘참여’의 역사를 쌓을 것이다. 또 없나? 영화는 이 과정을 평행하게 나열, 민주주의의 편집으로 프레드릭 와이즈먼 ..
올바른 페미니즘을 규정 지으려는 시도에 관해 어떻게 보시나요. 오세라비 저자의 책에서나, 주위 명예 남성이신 여성분들이 하는 말씀은 한 마디로 표현해서 ‘시어머니의 페미니즘’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포장되었든 어떤 근거를 갖고 말하든 결국 ‘옛날(내가 젊었던 시절)에는 불평등한 것이 사실이었다, 페미니즘이 필요했다, 그러나 요즘은 그렇지 않다, 여성들이 이렇게나 살기 좋은데 왜 불만이냐? 남자(내 아들)가 더 불쌍하니 남자에게 잘 해 줘라’, 하는 말이니까요. 누구의 주장이든, 기본적으로 불평등한 현실을 인정하지 않고 출발하는 것은 페미니즘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또 페미니즘 책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어서 ‘페미니즘은 돈이 된다’며 한때의 유행으로 치부하는 말도 있는데 의미 없다고 생각합니다. 안티 페미..
나이 들어서도 잃고 싶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요? 스미 유리카 : 잃고 싶지 않은 5가지가 있어요. 도전정신, 열정, 유머감각, 그리고 아름다운 것이라든지 예술 보고 감동하는 마음, 또 한국말로는‘자신을 꾸미려는 멋?’으로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일본어로 ‘오샤레(おしゃれ)’, 이렇게 다섯가지를 평생 잃고 싶지 않아요. 노년문화란 무엇일까요? 스미 유리카 : 밝은 면 보다는 어두운 면이 더 많이 부각되는 것 같기도 한데 잘 모르겠어요. 다만 일본은 노년문화가 보다 다양하고 발달되어 있긴 해요. 에너지 넘치는 노인들도 많고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잡지도 있죠. 지금의 60대가 베이비부머 세대라 그런지 인구가 많거든요. 그래서 노인을 위한 상품도 다양해요. 노인을 위한 핸드폰 같은 것들은 한국보다 빨랐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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