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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메기 


“사람들은 왜 서로를 의심할까요?”

이 곳은 마리아 사랑병원. 오늘은 민망한 엑스레이 사진 한 장으로 병원이 발칵 뒤집혔어요!
세상에! 저를 가장 좋아하는 간호사 윤영 씨는 소문의 주인공이 자신과 남자친구일지도 모른다고 의심하고 있어요
과연 윤영 씨는 이 의심의 구덩이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요?
아, 제 소개가 늦었네요. 저는 메기입니다.


성원 "너 혼자 착각하고 부풀리고 있다고 생각해."
경진, "내가 개를 고양이라고 우겨도 믿을 사람은 믿고 떠들사람은 떠들죠."
윤영, "그 사람이 거짓말을 했는지 아닌지 두눈으로 확인할 거에요."

믿음과 의심에 대한 이야기, 영화를 보고 '성원이의 말을 담은 카드'를 벽에 붙여 두었다. 나는 습관적으로 착각하고 부풀리는 바람에, 진이 다빠져버리는 사람이라서. 누군가의 미세한 표정을 살피고, 진의를 상상하고, 나를 찌르는 것이 습관이라서 성원이의 영화 속 한마디가, 영화 <메기>의 이야기가 위안이 되었다. 

또, <메기>에서는 불법촬영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를 찾아내기에 급급한 사람들의 모습, 나의 의심과 착각으로 다른 이를 상처주는 모습, 사랑스럽고, 귀엽기만 했던 성원이 데이트 폭행의 가해자였다는 놀라운 결말을 보여주며, 우리 사회에서 이따금 마주치던 씁쓸했던 단면들을 떠오르게 했다. 

특히, 마지막 "여자 때린적 있어?"묻는 윤영의 물음에, "응, 전여친 때린 적있어."라고 답하는 성원이 어떠한 변명의 기회도 없이 씽크홀로 떨어져버리는 결말이 인상깊었다. 

무슨 의미일까, 오래 기억에 남았는데 JTBC 방구석 1열에서 영화의 이옥섭 감독님이 그동안 가해자의 말을 많이 들어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영화에서 만큼은 가해자의 변명을 들어주고 싶지 않았다는 말에 두 손 들어 박수를 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