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줄거리>>

흑발의 귀여운 아가씨를 향한 망상폭주 자의식초과잉 순정파 대학생과 사랑스러운 괴짜들이 만들어 가는 판타스틱 애니메이션. 

<<느낀점>>

+의식의 흐름으로 흘러가는 듯 했던 영화. 애니메이션이 술에 취한 느낌이랄까.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는 밤을 향한 사랑을 정신없이 기묘한 방식으로 고백하는 영화다. 여기에는 밤으로 연결된 다양한 인물과 소재들이 등장한다.

+소녀와 이백이 술로 겨룰 때, 이백은 인생은 허무해, 소녀는 인생은 풍요로와요. 라며 대작을 하는 데, 내가 어느새 인생은 허무해, 어짜피 인생 혼자다. 이런 말을 너무 많이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 지, 뜨끔했다. 

L : 쓸쓸한 겨울밤에 홀로 누워있으면 의지할데 없이 불안해져. (...)

S : 이백씨에게서 시작된 인연은 다른 분들을 좋아하든 말든 어떻게든 그들과 이어져요. 이백씨는 고독하지 않아요. 오늘밤은 이백씨가 주신 근사한, 긴 하룻밤이에요.

+감기에 걸려서 홀로 누워있는 이백에게서 왜 밤이 안 와 먹방을 챙겨보던 내 겨울밤들이 생각나는 건지. 이백을 보며 나도 모르게 쓸쓸한 기분을 느꼈다. 하지만 고독에 얼굴이 푸르댕댕했던 이백의 얼굴에 온기가 돌았던 것 처럼, 소녀의 말을 들으며 나도 위로 받았다. 한꿈과 같은 하룻밤의 모험을 보내고 온 소녀에게 이백이 "밤은 짧다, 걸어가라 소녀여."라는 말을 해주었을 때는 "청춘은 짧아, 사랑을 해 소녀여."라는 말로 들리기도 했다. 

+그외 앞으로 보고 싶은 유아사 마사아키의 작품 : <마인드 게임>, <다다미 넉 장 반 세계일주>, <새벽을 알리는 루의 노래> 

  

'본다 혹은 생각한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메기'를 봤다!  (0) 2019.11.26
짐승이 될 수 없는 우리 : 나는 극호!  (0) 2018.12.25
하느님 저는 무엇을   (0) 2018.12.15
[영화] 스타 이즈 본  (0) 2018.12.05
[영화] 페르세폴리스  (0) 2018.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