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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부터 비가 쏟아진다.
내 출근길이었다면 쌍욕이나 하고 말았을 텐데.
지금처럼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은
저 침수된 지하차도 맞은 편에 우리 아빠의 논과 하우스가 있기 때문이다.
이따금 내리다 마는 건 괜찮지만
쏟아지는 것은 위험하다.
새벽같이 나가는 아빠가 내일 또 물에 잠긴 하우스를 보게 되는 것은 너무 마음 아프고, 덩달아 기운이 빠지는 일이다. 예전에는 얼마나 나 밖에 몰랐는 지 매년 이렇게 비가 퍼붇거나 날씨가 안 좋아도 아빠를 생각 할 줄 몰랐다.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 예전에 나는 참 ... 별로. 마음에 안 들어.
매일 우직하게 일을 해도 오락 가락 하는 날씨에, 유통업자 갑질에 한해 농사가 판가름 난다. 매년 안 좋아지는 상황 속에 “어쩌겠어. 내년에는 잘 되겠지. 내년에는 좀 일 할 맛이 나겠지.”라고 말하는 아빠에게 뭐라고 말해야 할지 도무지 모르겠다. 나는. 오늘도 제발 비 좀 적당히 오게 해달라고 기도 하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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