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 또 싸웠다. 엄마는 꼭 효심 그득한 사촌언니를 만나고 오면 나나 동생을 자기 밖에 모르는 애들로 만들어 버린다. 그리고 말을 정말 정 떨어지게 한다. 정말로. 우리랑 커피도 마시고 여행도 다니고 싶다면서 무슨 말만 하면 그 말을 하는 의도가 뭐냐고 그건 아니야 이게 맞아 따지고 든다. 뭐든 숨기지 말고 얘기하라고 하면서 얘기 안 하면 자기를 기만 했다고 하면서 이래서 대화 되겠냐고. 피곤하다. 진심으로. 아까는 정말 정 떨어지게 말해서 나도 펑펑 울면서 핏대 세우고 싸웠다. 라식 수술하고 눈도 피곤한대 진짜 아직도 눈이 시큰 시큰하다. 불같이 화내고 나면 꼭 너가 아무리 그래도 엄마한테 그렇개 화를 내면 되네 뭐네 툴툴 거리면서 눈치 보는 데 진심 개 싫다. 진짜 너무 싫어.
긍정 1. 면접 전에 자원봉사를 해보고 싶었다. 무리는 없는 선에서 처음 지원 한 자원봉사. 시민이 정책을 창안하고 오늘은 아이디어 관련 담당 공무원 혹은 전문가들을 만나 아이디어를 인큐베이팅 하는 워크숍이었다. 나는 기록과 행사진행을 맡았다. 별로 어렵지도 않고, 행정업무를 추진 할 때 정말 다양한 것들을 고려해야 하는 것이 신기했다. 해당 법에도 들어 맞아야 하고, 예산도 적절해야 하고, 주민들의 찬반도 고려해야 하고. 유관단체 협조도 구해봐야 하고. 이것 저것 참 쉽지가 않더라. 변화는 이런 사람들의 노력으로 조금씩 이뤄지는 거겠지. 의미 있는 자리에 봉사활동하게 되어서 기쁘다. 2. 남동생한테 인터넷 편지썼지롱. 내일 자대배치 받는 다구 한다. 특전사 갈까봐 애가 그냥 난리 난리 생난리. 힘..
첫 면접 스터디 무사히 완료!낯을 가리는 편이라 새로운 사람들 만나는 게 늘 떨리고 두려운 일인데.다행히 좋은 분들을 만나게 된 것 같다.돌이켜 보면 공시 준비하는 친구들은 정말 다 착했던 거 같아.전직장에서도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지만.공시 준비하는 친구들은 특히 순수하고, 강단도 있고, 그런 친구들이 많은 것 같다.오늘은 5분 스피치 연습을 했다.경험형 질문 하나, 상황형 질문 하나.경험형은 서울시 공무원의 공직가치로 창의성이 중요한 이유와 나의 경험.상황형 질문은 민원인의 작은 선물에 어떻게 대응할 것 인가에 대한 나의 답변.15분 안에 간단한 개요를 잡는 연습, 경험을 생경하게 들리지 않도록 다듬는 법, 툭 찔러도 인사말이 나올 수 있도록 연습해야지....?한 주 동안 나름 부담이 됐는 지 스터디..
어제 부터 비가 쏟아진다. 내 출근길이었다면 쌍욕이나 하고 말았을 텐데. 지금처럼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은 저 침수된 지하차도 맞은 편에 우리 아빠의 논과 하우스가 있기 때문이다. 이따금 내리다 마는 건 괜찮지만 쏟아지는 것은 위험하다. 새벽같이 나가는 아빠가 내일 또 물에 잠긴 하우스를 보게 되는 것은 너무 마음 아프고, 덩달아 기운이 빠지는 일이다. 예전에는 얼마나 나 밖에 몰랐는 지 매년 이렇게 비가 퍼붇거나 날씨가 안 좋아도 아빠를 생각 할 줄 몰랐다.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 예전에 나는 참 ... 별로. 마음에 안 들어. 매일 우직하게 일을 해도 오락 가락 하는 날씨에, 유통업자 갑질에 한해 농사가 판가름 난다. 매년 안 좋아지는 상황 속에 “어쩌겠어. 내년에는 잘 되겠지. 내년에는 좀..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우리 집 막둥이 훈련병 수료식 다녀왔다. 단체생활을 힘들어하고 세심한 성격에 입맛도 까다로운 우리 집 ‘상전’의 군입대는 막둥이 자신에게도, 우리 가족에게도 미루고만 싶은 근심 거리 중 하나였다. 전화를 할 수 없기에 여동생, 엄마, 나는 남동생에게 꾸준히 인터넷 편지를 보냈다. 여동생은 할 말 없으면 본인 업무 일지까지 보낼 정도로. 매일 매일, 머나먼 논산 29연대 막둥이에게 말을 걸었다. 남동생에게 이렇게 조언을 건네고, 진심으로 응원하는 경우가 처음인 것 같기도 해서.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인터넷 편지를 썼던 거 같다. 응답없는 인터넷 편지를 보내며, 근심 걱정을 그대로 드러내곤 했는 데 포상으로 걸려온 남동생의 전화를 받으며 잘 지내고 있다라는 실감에 가족 모두..
요즘 악몽을 꾼다. 옆에 누가 있으면 괜찮은 데 혼자 있으면 환청에 시달리고 가위에 눌린다. 그래서 아빠도 쫓아내고 엄마랑 잔지가 벌써 3개월. 독립이 지상 과제였던 내게 이런 시련이 오다니 믿기지가 않아서 어제는 혼자 자보려고 마음을 먹고 침대에 누웠다. 그리고 결국 새벽 2시가 넘어 잠들지도 못 하고 두 눈이 말똥 말똥하다가 이 책을 다 읽어버렸다. 이경미 감독님의 첫 에세이 “잘돼가? 무엇이든” 책 날개에 이런 문구가 있었거든. •“엄마는 자기 전에 ‘편안히 잘 자라’라는 문자를 지금도 자주 보낸다.” 입을 꼭 다문 채 점점 마르고 새까맣게 변해가는 나를 본 뒤로 엄마는 매일 밤 “편안히 잘 자라”는 문자를 보내주었다. • 저 책 날개의 문구를 가만히 보고 있다가 읽기 시작했는 ..
오랜만에 서울에 온 개복치와 연남동 나들이. 원래는 한남동 가려고 했는 데, 매번 망했기 때문에 ㅋㅋㅋㅋㅋㅋ 중간에 연남동으로 급 노선을 바꿨다. 연남동 카페...? (이름이 기억 안나는 ... 인스타용 카페) 커피랑 마들렌 먹구 스코프 서울로 가서 마르코 폴로 티를 마셨다. 카페를 두번이나 가는 건 카페인 중독자 개복치의 의사에 따른 것이다. 전 회사가 연남동이어서 그 근방은 꽤 다녔는 데 그새 많이 바뀐 연남동...아기자기한 곳들이 정말 많아졌더라~다들 재주가 참 좋아. 카페에 오래 있다가 자주 갔던 오브젝트가 홍대역 근처에 3층 건물로 크게~~~생겼다길래 따라 나섰는 데 배가 너무 고파져서 대충 보고 금세 나왔다. 역시 금강산두 식후경이여..... 난생처음 엽떡 먹고 막걸이..
방어용 강의, 저대로 준비하면 보통은 받을 거 같다. 저 정도 성의면 미흡은 주기 힘들거다. 우수를 받아야 하는 부담이 없는 내가 듣기에 딱 맞는 그 수준인데....그런데. 내가 이렇게 말을 하기가 싫어.... 강의는 정말 잘 정돈 됐는 데 귀에서 살짝 들어왔다가 흘러가는 느낌... 인강은 넘치게 들어서 이게 내 머리에 박히고 있는 지 몸에 살짝 붙었다가 날아가버리는 자극 수준인지는 안다. 사실 강의 내용은 모두 까먹어버렸을 것이다. 선생님의 전체적인 태도는 정말 좋았다. 면접자로서 그대로 배우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로. 겸손하고, 호감을 불러일으키는 서글서글한 인상과 언행. 스터디도 잡긴 했는 데 스터디를 정말 싫어하기 때문에...고민이다 고민 ... 아아아아 강의에 돈 또 들이기 진짜 시른데에에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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