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솔직히 그동안 열심히 안 살았죠? 열심히 살았다면 대기업 갔겠죠. 9급 준비하겠어요?” 강의 중 심우철 선생이 한 이 말을 두고. 논란이 있었다고 들었다. 공시 준비할 때 심우철 선생의 강의를 꽤 들었던 사람으로서. 심우철 선생 본인이 20대 때 열심히 살지 않아 사무치게 후회하던 모습을 본 전 수강생으로서. 선생이 학생들을 위하는 마음 없이, 저런 발언을 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자신의 말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을 다잡고 공부에 매진하길 바랐다면, 저 발언은 명백히 실패했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산 증거가 대기업으로만 귀결된다고 생각하는 심우철 선생의 빈약한 사고를 확인한 것 같아 슬펐고, 씁쓸했다. 저런 조롱은 심우철 선생 말고도 이미 누구나 하고 있다. 세간도 그렇지만. 공시생..
1. 드디어 본, 영화. 부모가 되는 것은 피 보다 시간인 것일까. 아이가 바뀐 걸 알게 된 가족, 그들에게는 이미 6년의 시간이 흐른 후 였다. 케이타와 류세이의 입장에서 나는 어떤 가족 안에서 자라고 싶을 까 생각해봤는 데 정말 쉽지 않았다. 2. 파파 마마가 보고 싶어!라고 말해버려야 하는 성격이지만 이내 미안하고 얼굴을 감싸는 류세이. 갑자기 류세이의 아줌마 아저씨를 보고 엄마 아빠라고 부르라는 료타의 이야기에도 왜?라고 따져 묻지 않는 케이타. 이 둘은 어찌나 다른 지. 마지막에 찾아 온 료타를 보고 입모양을 셀쭉이던 케이타의 얼굴이 기억난다. 3. 사랑받고 싶어하는 구나. 너 답지 않은 데~ 져 본적 없는 사람은 마음을 잘 헤아리지 못 하는 구만. 누구나 다시 돌아 볼 호남에, 일류 기..
인스타그램에서 남원 맛집 쳐서 간 맥심 모카 다방. 구. 소년감성 카페. 로제 느낌의 떡볶이가 먹고 싶어서 찾아갔건만. 내가 먹은 건 노 조미료에 이탈리아 치즈를 범벅, 딱새우 4개 얹어 15000원에 파는 지극히 창렬스러운 떡볶이....노 조미료를 계속 강조하고 불쇼 같지도 않은 불쇼를 보라 마라. 뭐라카노. 게다가 당당히 사진 찍으세요 권유하는 주인이 거슬렸는 데, 떡볶이까지 저 모양이라서 너무 짜증났다. 알고보니 내가 인스타에서 보고간 떡볶이는 전 주인 부부가 만들었던 것이고. 지금은 아예 다른 사람이 운영하는 카페였더라. 다 남기고 싶었는 데 너무 배고팠기 때문에 그냥 먹고 후딱 나왔다. 얼마나 화났으면 해안가 산책도 패스하고 버스정류장까지 파워워킹했네. 카페에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하..
•치타델레 대흥2리에 위치한 조용한 카페. 버스를 두 번이나 타고 찾아갔지만. 책도 읽고 그림도 그리고. 홍차도 마시고.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다. 혼자 갔는 데도, 넓은 책상에서 편하게 앉으라는 주인의 배려가 감사했다. 테이크아웃을 하려면 텀블러를 가져와야 하는 곳. 조용히 나가는 데 굳이 나와서 안녕히 가세요. 인사해주는 마음씨도 좋았네. •함덕서우봉해변 닭머르 해안도로 가는 길에 들른 곳. 출출해서 핫바랑 젤리를 먹으며 해변을 걸었다. 제주의 오키나와라는 별칭이 정말 잘 어울려. •느리게 가게 닭머르 해안도로 찾아 헤매다가 들른 곳. 엽서랑 향초를 주로 팔았는 데. 정말 예쁘고 다양한 엽서가 많아서 고르는 데 힘이 들었지이. •닭머르 해안도로 탁 트인 바다와 억새의 풍경...
오늘 하루 로컬푸드에서 팔지 못 한 아빠의 오이. 로컬 푸드에서는 새벽 농부가 가져 온 농산품을 팔고, 그날 하루 진열되었던 상품이 팔리지 않으면 다시 농부에게 반품처리를 한다. 유통기한은 몇 일 더 있지만 딱 하루만 파는 것인데, 소비자에게 정말 신선한 농산물만 팔기 위한 로컬푸드만의 정책이자, 농민들의 약속이라고 할 수 있다. 로컬푸드에서 팔면 소농들에게 용돈 벌이 수준의 수입정도 밖에 되지 않고, 새벽부터 로컬푸드 매장을 찾아야 하지만. 아빠는 농민들과 농협이 함께 하는 유통매장, 로컬푸드에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으시다. 나도 이렇게 아빠 이름이 붙은 오이를 보면 마음이 뭉클해져서 저 네임택 스티커를 한참 바라보게 된다. 우리 아빠 청오이 진짜 맛있는 데!! 내가 다 먹어야지!
영화음악 몇 곡으로만 알았던 그. 전시를 보며 뒤통수를 세게 맞은 기분이었다. 사실 대중이 가장 기대하는 그의 빛나는 성취를 다룬 뷰는 1층에 영상으로 끝나버린다고 봐도 무방하다. 2층은 그가 관심이 깊은 물로 만드는 음악 3층은 한 때 그가 심취했던 테크니컬한 음악과, 암투병 이후로 악기보다는 자연과 사물 소리에 심취하게 되었다는 그의 근황과 작업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4층은 그가 자연 속에서 낚음 음악을 어둠 속에서 그대로 느껴보는 체험관의 기능을 하는 데, 역시 누워서 빛과 영상, 음악을 몸으로 맞으며(?)듣는 것이 탁월한 선택이었다. 마지막으로 루프탑에는 사회운동가로서도 왕성하게 활동하는 그의 모습을 담았다. 내가 원했던 전시를 봤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40년 음악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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